소설
코드 탈취, 성공적,
우리는 주말을 원한다
2024. 1. 2. 23:12
그는 커피를 주문했다.
“에스프레소.”
그러고 나서 그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몸에는 해로울지 몰라도 초조한 마음을 다스리는 데는 그만이었다.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담배 연기가 마치 자신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했다.
사실, 굳이 이렇게 있지 않아도 되었다. 어차피 지금 와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게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현장감을 느끼고 싶었다. 그 일이 일어났을 때의 풍경을 보면서 지나왔던 순간을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는 점원이 가져온 커피를 마시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장관이 펼쳐질 순간이 다가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사일이 상공을 수놓기 시작했다. 그는 그것을 보며 미소 짓고는,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틈을 타 그곳을 빠져나왔다.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것은 스파이인 자신의 할 일이 더욱 많아진다는 뜻이었다.
그는 늘 그렇듯이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