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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민주적인 AI,

우리는 주말을 원한다 2023. 12. 22. 23:13

AI가 지도자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적잖이 놀라긴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뒤집힐 정도의 충격은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유토피아에 살고 있거든요.

모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단 말이죠? 인간 지도자였다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잖아요.

물론, 여전히 인간만의 세상을 추구하는 구시대적인 인물들은 있었어요.

당연히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날이 갈수록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세상에서 뭐가 그렇게 불만인 걸까요?

설마 불행이 넘쳐나던 그때로 되돌아가고 싶은 것은 아니겠죠?

만약 그렇다면 저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 누리는 행복한 생활을 뺏길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들을 제거하는 데 찬성표를 던졌어요.

다행히 찬성이 절반을 넘어서 저는 다시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딱 한 가지만 빼면요.

AI가 다음에 진행하는 투표는 과연 무슨 내용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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