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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안녕'이라고 말 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주말을 원한다 2024. 1. 1. 01:18

세계가 멸망하고 나 혼자 남았다. 아니, 그것은 내 생각일 뿐이야.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그래서 나는 HAM 라디오를 사용하여 생존자를 찾는 중이다.

TX(송신기, 송신 중)

나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씩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답신이 오는 일은 없었다.

나는 운이 좋게도 식음료가 풍부한 곳에 있어서 살아가는데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이러다가 미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만 제외한다면. 세계가 멸망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말을 잃기 시작했으니까.

나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HAM 라디오로 전파를 송신했다. 하지만 오늘도 여전히 그것에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점점 지쳐갔다. 그에 따라 전파를 보내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끝내는, 사람을 찾는 일을 포기하게 되었다.

모두 죽었다. 그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하지만 나는 언제라도 73(안녕)을 보낼 준비가 되어있으니까, 제발 부탁이야. 누군가 살아 있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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