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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크리스마스의 기적,

우리는 주말을 원한다 2023. 12. 23. 11:44

“산타는 생존권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여기는 산타의 선물 공장.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바쁘게 돌아가야 할 공장이 웬일인지 멈추어 있네요.

“악덕 자본가 산타는 착취를 중단하라! 중단하라!”

아하! 요정들이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파업하고 있군요!

“이보게들! 지금이 피크타임인걸 모르나! 지금 공장을 가동하지 않으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지 못한다고!”

“산타는 착한 척하지 마라! 하청받은 돈을 모두 사치하는 데 쓰는지 모를 줄 아나!”

요정들의 말은 사실이었어요. 산타는 최근에 V8 엔진을 달은 Ru-Dolf 신차를 새로 뽑았거든요.

“어허! 이 모든 게 공장을 위한 것이거늘! 어디 감히 노동자 주제에…!”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산타는 자리에서 물러나라! 물러나라!”

산타와 요정들의 갈등은 점차 파국으로 치달았어요.

과연 그들은 노사 간 타협을 하고 크리스마스 날 아이들에게 선물을 줄 수 있을까요?

올해는 크리스마스스 선물이 없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자, 전 세계 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기 시작했어요.

“그럼 내 돈으로 애들 선물을 사줘야 한단 말입니까?”

부모들은 공짜로 받던 것을 못 받게 되어서 뿔이 단단히 났어요.

전 세계 부모만 해도 십 수억 명은 된단 말이에요? 그 정도의 민원이 빗발치니 산타에게 외주를 주었던 신은 더는 견디지 못했어요.

신은 즉각 협상자를 산타 공장에 파견 보냈지요.

“자, 그럼 원하는 게 뭡니까?”

협상자는 간신히 산타와 요정들을 테이블에 앉혀놓고 협상을 시작했어요.

“우리는 산타의 조속한 사퇴를 원한다!”

“노동자들은 노동자답게 일만 하란 말이야!”

하지만 그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었지요. 두 집단이 원하는 바는 너무나 명확했거든요.

협상자는 이대로 놔둘 수는 없었어요. 빈손으로 돌아가면 신에게 대판 깨질 것이 분명했으니까요.

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자 협상자는 한가지 꾀를 냈죠.

협상가는 꿈 부서에 연락해서 접근권한을 얻었어요.

“산타의 선물 공장에 견학할 사람?”

“저요! 저요!”

꿈에 나타난 협상가의 말에 아이들이 손을 번쩍 드네요. 협상가는 무지개를 통해 그들을 산타 공장으로 인도했어요.

잔뜩 기대한 아이들은, 그러나 만들다 만 선물을 보게 되자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공장은 금세 눈물바다가 되어버렸어요.

그것을 본 산타와 요정들은 자신들이 부끄러워졌지요. 결국, 그들은 노사 간 합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허허허!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준답니다!”

그 후, 산타는 사장답게 사태를 수습하러 나섰고, 요정들은 프로답게 재빨리 공장을 가동했습니다.

선물은 금방 완성되어, 그들은 아이들에게 견학 선물을 한 보따리씩 주었지요.

아이들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들은 꿈을 하나씩 가지게 되었어요.

과학자, 화가, 연예인, 우주비행사... 그들이 자라면 멋진 사람이 될 거예요.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이렇게 일어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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