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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저씨도 감성을 팔고 싶다,

우리는 주말을 원한다 2023. 12. 23. 00:05

‘힘내라’는 말은 감성 마케팅에 불과하다.

어떻게 아냐고? 아저씨에게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우리에게 허용된 건 오로지 ‘아빠 힘내세요.’ 노래밖에 없다.

그게 돈 더 벌어오라는 소리로 들리는 것은 내가 꼬였기 때문일까?

왜 그런 말을 안 하는지는 안다. 감성적이지 않으니까.

‘아저씨’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그리 좋진 못하잖아?

하지만 우리라고 해서 뭐 다른가? 어쩌다 보니 나이만 먹었을 뿐인데.

실컷 놀고 먹고 싶은 것은 젊은 애들과 똑같다.

꿈을 꾸며 인생의 멋진 그림을 그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살다 보니 삶이 녹록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뿐.

요새는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어쩌겠어. 그래도 일해야지. 해야 하니까. 처자식에게 맛있는 거라도 사주려면.

그렇다 하더라도 이것만은 알아줬으면 한다. 때로는 우리도 감성을 팔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것이 소주 한잔으로 대변되는 감성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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