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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난해한 세계,

우리는 주말을 원한다 2023. 12. 23. 00:05

나는 그림을 샀다.

예술에 관심도 없는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화가의 독특한 분위기에 이끌려서 그런 걸지도.

그녀는 자기 작품이 팔리는 것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했다.

그저 화랑 구석에 앉아서 멍하니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세상에, 큐레이터가 설명해 주지 않았다면 나는 그녀가 화가인 줄도 몰랐을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호기심이 동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하지만 몇 마디 피상적인 말보다는 그림 한 점을 사는 것이 나을 거란 생각이 들어, 그녀의 작품 중 하나를 골랐다.

캔버스에는 몇 가닥 선들이 실처럼 얽혀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것을 무슨 생각으로 그렸는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문득 그녀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이해하려고 말이다.

물론, 이것은 나의 추측이다. 진짜 의도는 본인만이 알겠지. 그래도 덕분에 한가지는 배울 수 있었다.

현대미술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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