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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계약은 언제나 신중히,

우리는 주말을 원한다 2023. 12. 23. 00:04

나는 악마와 계약했다. 대가는 나의 영혼이었다.

악마가 바라서가 아니라, 내가 줄 것이 영혼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며칠 후, 나는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그녀는 외모, 성격, 재력 그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그런 사람이 내 여자친구라니 믿기지 않았다.

나는 그녀와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같이 있기만 해도 즐거웠다.

하지만 모든 것에 끝은 있는 법, 마침내 그녀와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애인 계약은 오늘로써 종료되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아니 악마가 내게 말했다.

“내 영혼을 가져가, 그럼.”

“괜찮겠습니까?”

“그래. 계약이 아니라도 어차피 내 영혼은 네 것이잖아. 아니었던 적이 있었어?”

“그… 그렇네요. 아... 그럼 대가가 선지급되었으니 절차상 하자로 이 계약은 무효가 되네요…”

악마가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내 여자친구는 지금도 계약을 신중히 해야 했다고 투덜대지만, 뭐 어쩌겠는가. 그것이 사랑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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