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첩된 상태로 공존하는 여사친,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상자를 열어보기 전까지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중첩 상태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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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양자역학책을 덮고 밖으로 나왔다. 연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모두 어딘가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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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겠다. 나는 올해 크리스마스도 솔크 확정인 걸까? 나는 한숨을 내쉬며 약속된 장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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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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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여사친이 나를 반겨주었다. 우리는 커피를 시키고 수다스럽게 얘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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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중요하게 할 말이 있다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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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그녀가 갑자기 생각난 듯 내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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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나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주머니에서 조그만 상자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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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사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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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상자를 열었다. 고양이는 과연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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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연애는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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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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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라면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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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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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첩된 상태로 공존하던 여사친은 고백과 함께 연인이 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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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말인데, 그 고양이는 꽤나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