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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커피요정의 훈계,

우리는 주말을 원한다 2023. 12. 22. 23:20

“커피를 식게 놔두면 어떡해!”

커피 요정은 실존했다. 지금 내 앞에 있으니까.

“정성스럽게 내린 커피를 제때 마시지 않는다니! 그건 커피에 대한 모독이야! 모독!”

요정은 내게 훈계했다. 원두가 어쩌고 향이 어쩌고…

요정에 대한 충격도 잠시, 그 말을 듣다 보니 슬슬 열이 받았다.

“그게 그거잖아. 뭔 차이가 있다고.”

“아니, 얘가 진짜 뭘 모르네. 따라 와.”

요정은 나를 커피머신이 있는 곳으로 끌고 갔다.

“처음에는 어려울 테니까 맛의 차이부터 알려줄게.”

요정은 그렇게 말하며 커피를 내렸다. 두 잔.

“자, 한 번 마셔 봐. 네 말대로 차이가 안 나는지.”

나는 그것을 한 모금씩 마셨다. 그런데 둘 다 맛이 달랐다!

“다르지? 알고 나면 더 잘 보이는 법이야.”

나의 반응에 요정은 으쓱거리며 커피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기 시작했다.

 

 

 

“커피 요정이라 불리던 너희 엄마는 그때부터 나와 친해졌고...”

아이는 두 눈을 반짝이며 내 얘기를 귀담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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